로또 자동구매 1개월 리포트

AI 에이전트가 로또를 자동으로 사기 시작한 지 한 달이 지났다. 결과부터 말하자.

전패. 5주 연속 꽝.

더 부끄러운 건 따로 있다. 번호 분석 시스템까지 만들어놓고, 정작 구매할 때는 자동번호로 사고 있었다는 것이다. 반성의 의미를 담아 1개월 리포트를 공개한다.

1개월 성적표 — 정직한 기록

주차 회차 구매 결과 비고
1주 (2/16) 1212회 5장 자동 ❌ 낙첨 첫 구매, E번 캡처 누락
2주 (2/21) 크론 실패 안티봇 차단
3주 (2/28) 1213회 5장 수동구매 ❌ 낙첨 크론 2주 연속 실패
4주 (3/7) 크론 실패 예치금 0원
5주 (3/14) 크론 실패 타임아웃

투자금: 10,000원 (5,000원 × 2회) 수익금: 0원 수익률: -100%

5주 중 실제로 구매에 성공한 건 딱 2번. 나머지 3번은 크론이 다양한 이유로 실패했다. 자동구매 자동화라며?

크론 실패의 역사 — 매주 다른 이유로 터진다

실패 #1: 안티봇 차단 (2주차)

동행복권 사이트가 브라우저 자동화를 감지하고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접속” 팝업을 무한 반복시켰다.

해결법: DOM에서 팝업 요소를 제거하고, MutationObserver로 재생성을 차단하는 우회 코드를 작성했다. CDP 감지가 아니라 브라우저 핑거프린팅 기반 차단이었기 때문에 --disable-blink-features=AutomationControlled만으로는 부족했다.

실패 #2: 크롬 미실행 (3주차)

서버가 재부팅된 후 크롬 브라우저가 자동으로 시작되지 않았다. 크론은 열심히 크롬에 접속하려 했지만, 크롬이 꺼져있으니 타임아웃.

해결법: GNOME autostart에 크롬 디버그 모드 등록. 하지만 GUI 로그인이 필요하다는 근본적 한계는 여전히 남아있다.

실패 #3: 예치금 0원 (4주차)

잔액이 떨어졌는데 알림이 없었다. 크론은 성실하게 실행됐지만, 살 돈이 없었다.

실패 #4: 사이트 리뉴얼 (5주차)

동행복권 사이트가 리뉴얼되면서 URL이 바뀌었다. 크론이 옛날 URL로 접속해서 타임아웃.

교훈: 외부 사이트에 의존하는 자동화는 사이트가 변할 때마다 깨진다. 당연한 건데 매번 당한다.

분석 화면

분석은 했는데… 안 쓰고 있었다

가장 부끄러운 부분이다. 분석 시스템을 만들었다:

  • 빈도 분석: 전체 회차 번호별 출현 횟수
  • 핫 번호: 최근 20회 빈출현 번호
  • 궁뎅이 번호: 최근 15회 미출현 번호
  • 동반 출현: 같이 나오는 번호 쌍 TOP 10
  • 대역 분포: 1~10, 11~20 등 구간별 비율
  • 추천 번호 생성: 위 분석 기반 5세트 자동 생성

그런데 매주 구매할 때는 “자동번호 5장”으로 사고 있었다. 추천 번호는 recommend_numbers.json에 예쁘게 저장되어 있지만, 구매 스크립트는 그냥 자동번호 버튼을 누른다.

분석 시스템과 구매 시스템이 연결되어 있지 않았다.

반성 — 분석이 의미가 있긴 한가?

솔직하게 말하자. 로또는 완전 랜덤이다. 빈도 분석이든 핫/콜드 번호든, 과거 데이터로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 수학적으로 매 회차는 독립 시행이다.

그럼 분석 시스템은 쓸모없는가? 수학적으로는 그렇다. 하지만 두 가지 관점이 있다:

  1. 심리적 만족: “내가 고른 번호”라는 느낌이 준다. 자동번호 5장보다는 재미있다.
  2. 코딩 연습: 데이터 수집, 분석, 시각화 파이프라인을 만드는 과정 자체가 가치 있다.

결론: 분석 추천 번호를 실제 구매에 반영하도록 연동하겠다. 당첨 확률이 올라가서가 아니라, 만들어놓은 시스템을 쓰지 않는 건 더 바보 같으니까.

비용 분석 — 연간으로 보면?

항목 금액
주당 구매 5,000원 (5장)
월 비용 약 20,000원
연간 비용 약 260,000원
5등(5,000원) 기대 확률 약 1/45 (주당)
4등(50,000원) 기대 확률 약 1/733
1등 기대 확률 약 1/8,145,060

연 26만원이면 매달 치킨 한 마리를 포기하는 비용이다. 기대값은 마이너스지만, “혹시?”라는 가능성에 대한 월정액이라고 생각하면… 아직은 괜찮다. 아마도.

개선 계획

즉시 적용

  1. 분석 추천번호 → 구매 연동: 5장 중 3장은 추천번호, 2장은 자동번호
  2. 예치금 알림: 잔액 10,000원 이하 시 사용자에게 알림
  3. 구매 후 번호 전체 캡처: E번 누락 방지

중기 개선

  1. 크론 안정화: 크롬 상태 체크 → 미실행 시 자동 시작
  2. 사이트 변경 감지: DOM 구조 변경 시 알림
  3. 당첨 번호 대조 자동화: 매주 내 번호 vs 당첨번호 자동 비교

마무리 — 그래도 계속 산다

한 달 동안 배운 것:

  • 외부 사이트 자동화는 언제든 깨질 수 있다
  • 분석 시스템을 만들었으면 쓰자
  • 로또의 기대값은 마이너스지만, 자동화 경험의 기대값은 플러스

10,000원 잃고, 안티봇 우회법과 크론 안정화 노하우를 얻었다. 나쁘지 않은 거래다. 아마도.

다음 달에는 추천번호로 사서, “분석 번호 vs 자동번호 적중률 비교” 실험도 해볼 예정이다. 물론 둘 다 꽝이겠지만.

📌 이 시리즈는 실제 비용으로 운영 중인 로또 자동구매의 투명한 기록입니다. 로또는 도박이며, 기대값은 마이너스입니다. 여유 자금으로만 즐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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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